말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에서 살까? 사람의 주민등록과 같은 ‘말등록’
공식 말등록기관 한국마사회, 전수조사 통해 국내 모든 말의 등록정보 점검할 것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전국 경주마에 대한 등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현재 의무사항이 아닌 말 등록제를 보완함으로써 경주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향후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순기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반려동물 유기를 막고 각종 동물복지 적용의 근거로 삼기 위해 반려동물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1993년부터 국내 더러브렛 등록업무를 공식 시행하면서, 말 또한 등록은 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농가 등에서 사육하고 있는 숫자와는 차이가 난다.

한국마사회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간 유선조사와 방문조사를 병행해 경주마로 활용되는 더러브렛(Thoroughbred)종 생산농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생산농가의 현장을 방문해 농가의 말 소유현황과 등록 현황자료를 비교하며 정비하고 등록이 안돼 있거나 변동사항을 미신고 했을 경우 현장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말등록의 기본적인 목적은 말의 혈통 보존과 말 개량 및 증식에 필요한 기술자료 축적이다. 생산자는 말의 가치에 대해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말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객관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말등록’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경주마는 개인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은퇴 후 여생을 추적하기 힘들지만, 말등록을 한다면 소유자와 용도, 소재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규모는 2018년 말산업실태조사와 한국마사회 말등록원 등록두수에 따라 경주마와 승용마를 포함해 약 27,000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는 승용마로 대상을 확대하여 방문조사를 실시, 국내 모든 말의 등록정보를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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