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며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던 바른미래당 갈등이 2차전으로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파행으로 치닫던 당무 정상화를 위해 단행한 최근 인사조치를 두고 책임론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권은희(46) 정책위의장, 김수민 최고위원이 복귀하며 손 대표를 포함한 6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권 정책위의장의 발언으로 한 달 넘도록 제 구실을 못하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작부터 또다시 마찰음을 냈다.

권 정책위의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KBS특집대담 중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제안하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하반기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 말한 점을 거론하며 “손 대표는 당 내홍과 침체에 대해 당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달라는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괜찮아질 것’이라고만 답하고 있다”며 “인식과 괴리의 차이에 있어 문 대통령과 손 대표의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인사실패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내용과 관련,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는 비전과 혁신방안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일방적으로 면직했다”며 “인사에 있어 일방적인 모습이 문 대통령과 차이가 없는데 지적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김수민 최고위원 또한 “근래의 당 인사 임명·해촉이 이제까지 청년들 편에서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과정과 절차를 비판해온 바른미래당스러운 방식이었는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제 발언과 참석이 다른 최고위원들 세 분의 복귀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과 이준석·권은희(61) 최고위원 등 3명은 4·3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 사퇴론을 주장하며 한 달 넘게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하 최고위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부터 최고위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 입장을 고수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앞으로 어떤 구체적 제안을 할지 모르겠다”며 “향후 당의 비전을 담은 계획안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