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자강론” vs 비당권파 “제3지대”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우측)와 유성엽 원내대표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당권파과 비당권파가 대립하는 민주평화당의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는 추세다. 분당 심지가 짧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자강개혁을 우선시하는 정동영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에 맞서 ‘제3지대’를 강조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구축하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이르면 내주 ‘호프타임’을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끝장토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는 29일 비당권파가 당 고문단과 오찬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해 자문했을 때 “정 대표를 포함해 다함께 가는 방안을 모색해보라”는 고문단의 메시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양측은 앞서 15일 진행된 심야 끝장토론에서도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했고, 서로 간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과연 내홍이 수습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대안정치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출범 기념 토론회인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를 열고 별도 세력으로서의 존재감 굳히기에 나선 반면 당권파는 당내 기구인 ‘큰변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제3지대를 모색하자는 입장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를 선호하는데 잘못된 길”이라며 “더불어민주당보다 좌측이 아니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의 넓은 영역이 우리 무대”라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큰변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보고 제3지대 모색 등 당의 진로를 찾아나가면 된다”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비당권파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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