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 건설사 수혜 예상..중동도 주목
석유화학 플랜트는 악재 더해질듯

▲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과 ‘외교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코로나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 악재가 더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있다. 반면, 친환경 신사업을 영위하던 건설사들에겐 수혜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또 동맹을 강조한 외교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새 미국 행정부의 기조 아래 중단됐던 중동 시장에서의 사업이 재가동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탄소배출 제로…국내 건설업계, 득실 공존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주요 공약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약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외 친환경 정책 기조에 발맞춰 미리 풍력·연료전지·수처리 등 친환경 신사업을 구축해온 건설사에겐 성장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은 최근 적극적으로 친환경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GS건설은 해외 수처리, 태양광 개발사업,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주택 등 친환경 신사업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건설은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연료전지(SOFC)를 본격 생산한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중이다.

그러나 이는 곧 전통에너지 기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 일부 제재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는 해외 수주가 핵심 사업이다. 해외 수주건들은 주로 석유나 가스를 원료로 하는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석탄·복합 화력 발전소가 주를 이룬다.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해당 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겹쳤다는 시선이 적지않다.

‘동맹’ 추구하는 바이든, 중동이 다시 뜬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 정책으로 트럼프가 탈퇴한 국제협약에 재가입하는 등 외교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대(對)이란 정책을 ‘위험한 실패’라고 비판하는 등 이란에 대한 외교적 해법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간 올스톱됐던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시장 진출 재개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앞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2016년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직후 2017년까지 수조원의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으나, 2018년 트럼프 정부가 이란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8년 6월 이란 정유회사 이스파한과 체결한 2조2334억 규모의 정유공장 개선사업 수주 계약건이 파기됐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계약 발효 전제 조건인 금융약정 체결이 1년 이상 진척되지 못하자 약정 기한이 끝나 자동으로 계약 해지가 된 것이다.

이렇듯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의 파트너사들과 계약만 맺어놓고 사실상 무산된 상태였다. 이번 바이든 당선으로 인해 정지됐던 이란내에서의 공사 건들이 재개하고, 중동 시장 진출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고, 결과가 나온지 얼마되지않은 시점이라 관망하긴 이르나,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국내 건설업계엔 분명한 득실이 공존할 것이고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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