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26일 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

청와대는 19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G20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판문점 남북미 회담이 성사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하순 미국과 대화하자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이번 뉴욕 한미정상회담이 남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으로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문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천명한 ‘평화경제’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프로세스의 정착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북한과의 관계 뿐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성(GSOMIA·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해 한미일 안보공조 균열 우려 불식과 함께 조만간 추진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도 거론될지도 주요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한국이 주최하는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의지를 결집해 나간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덴마크와 함께 P4G정상회의 준비행사도 공동 주관한다.

또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도 참석한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과 정착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제고하고,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개발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기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의 국가원수와 51개국 정부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번 참석으로 문 대통령은 3년 연속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된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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