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마음회관은 오는 31일 물적분할을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장소로, 노조는 주총 당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당장 중단하고 노조, 지역사회와 함께 회사 발전과 노동자 생존권 보장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27일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해 이틀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 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사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회사 직원과 노조 조합원 등 14명이 다쳤다.

오는 30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한마음회관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회사는 노조가 점거 중인 한마음회관을 대상으로 경찰에 시설물 보호와 퇴거 요청을 할 계획이다.

또한 전날 노조의 본관 진입 시도 등에 대한 불법·폭력행위에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4일 불법행위를 주도한 노조 간부 7명과 22일 상경투쟁 당시 경찰을 폭행한 조합원 13명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당초 올해말까지 목표로 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거센 노조의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하거니와 회사의 내부적인 사정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구체적인 기업결합심사 절차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완료 시기를 예측하는 것조차 시기상조인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는 심사 자체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각 국의 판단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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