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대기업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3.5% 하락하면서 국내 무역 대기업 의존도도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은 9만7400개로 1.2%(전년대비) 증가했고 수출액은 5412억달러(약 663조원)로 10.3%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수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6%, 3.3% 감소한 반면 대기업은 13.5%나 줄은 3476억 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수출을 국가별로 봤을때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20.5% 줄며 감소율이 컸다.. 다만 미국 수출은 운송장비에서 호조를 보이며 1.9% 증가했다.

이 같은 대기업의 하락세는 디램(DRAM),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내려간게 주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에는 대기업 수출액이 각각 19.6%, 5.9%의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대기업 수출이 중소·중견기업보다 더 부진해지면서 수출의 대기업 의존도는 낮아졌다.
수출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집계 돼 전년인 63.9%보다 2.6% 내려갔다.

이에따라 무역 집중도 역시 완화됐다. 작년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34.6%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줄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대기업의 수출액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며 “중견·중소기업 수출액도 줄었지만, 대기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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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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