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무더기 확진’ 쿠팡은 방역지침 잘 따랐나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1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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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관련 첫 확진자A씨가 근무했던 부천물류센터의 신선센터 (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쿠팡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28일 오후 4시 기준 8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쿠팡이 과연 방역지침을 잘 따랐는지, 적절한 후속조치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권고한 사업장 방역수칙인 ▲작업 중 마스크 착용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근로자는 출근 자제 ▲실내 2m 이상 거리 두기 ▲작업장 환기 등을 쿠팡이 과연 잘 지켰는지, 보건당국의 지침은 현실적이었는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배송 및 하차를 담당하고 있는 물류업계종사자 김모씨와의 인터뷰다. 김모씨는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Q. 쿠팡은 “부천물류센터를 포함한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입을 걸러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물류센터는 의심증상자의 출입을 엄금하는가?


쿠팡은 실제로 코로나 확산 후, 고열이 감지되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출입을 금했다. 그러나 간혹 괜찮으니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들은 받아준다. 쿠팡관련 첫 확진자도 양성판정전부터 의심증상이 있었다던데, 그런식으로 입구를 통과하고 근무할 수 있었을 것.

Q. 쿠팡은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으며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다. 배송 인력 역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도록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입구와 사무실은 방역준수에 있어 엄격하다. 직접 방문했을 당시, 사무실 전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손소독제를 비치해 사용했다. 사무실 밖에서도 관리자, 소장, 팀장 등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센터관리를 하고 서로 대화를 한다. 그러나 막상 물건을 직접 옮기는 일을 하는 노동자한텐 그런 철저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일한다.

Q. 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가?

물류센터는 각 층마다 물건 종류별로 나눠서 출고하게끔 돼있다.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키기엔 힘든 구조여서 근무자들은 전반적으로 실내 공기가 답답하다고 느낀다. 마스크를 쓰고 센터내에서 장시간 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마스크 쓰는 것은 사무직이나 지게차 운전자들, 물류를 납품해주는 운송직이나 가능할 것.

Q. 보건당국은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근로자는 출근 자제 및 조퇴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쿠팡은 이를 잘 이행했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지침이다. 물류업계에서 물건을 직접 옮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일용직들이 대부분이다. 정해진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일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중간에 아프더라도 조퇴하지않고 시간을 끝까지 채우고 간다. 관리감독들도 그 사정을 알고 눈감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보건당국은 물류센터내 휴게시설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흡연실, 구내식당 등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휴식시간엔 흡연실과 구내식당에 여러사람들이 모인다. 이때 거의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여러명이 돌아다니고 대화를 나눈다. 관리감독자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Q. 보건당국의 방역지침 중 ▲실내 2m 이상 거리 두기가 잘 이뤄지고 있는가 

 

물류센터는 밀폐도가 높고 동선이 겹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1~2m 이상 거리두기는 어렵다. 대형 컨테이너와 비슷한 구조에서 1000명 이상이 밀착한 상태로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고양물류센터 입구 (출처=뉴시스)

실근무자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쿠팡이 주장한 바와 달리, 방역관리에 일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28일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부천에 이어 고양물류센터까지 폐쇄하게 됐다. 쿠팡은 지난 24일 확진자 확인을 했음에도 센터를 가동했던 때와 달리 이번엔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에 부천보건소 방역관리자는 "사태가 벌어진 후 상황 수습을 할 것이 아니라 쿠팡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선 선제방역에 중점을 둔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직접 감염이 63명,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가 19명, 쿠팡관련 확진자는 총 82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학조사 범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있으나 감염전파 속도가 빨라 추적 이전에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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