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화재로 3명 사망…안전 제일에도 최근 2년 간 사고 반복
“매년 반복되는 사망사고, 대표이사 구속해야” 책임론 불거져

▲ 24일 오후 4시2분께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산소 배관에서 산소가 새어 나오면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숨졌다. (사진=전남소방본부 제공)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화재에 25일 최정우 회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최 회장은 25일 “이번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저희를 지켜봐주시는 지역사회에도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저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전날 오후 4시쯤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3명 모두 숨졌다. 이 가운데 1명은 광양제철소 소속이며, 다른 2명인 배관 검사 업무를 하는 하청업체 소속이다.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당시 제철소 1고로 주변에 있는 산소 배관 설비를 점검하던 중 산소가 새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 김찬목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당시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평소에 들리지 않던 굉음이 들렸다며 산소가 새는 듯 아주 날카로운 소리였다. 밖으로 나가 보니 제1고로 쪽에서 시꺼먼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포스코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배관 보수 작업 중 폭발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7월에는 코크스 정전으로 일부 고로 가동이 중단돼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직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익명의 광양제철소 직원은 “고인에 명복을 빈다”며 “회사는 작업자가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하게 해줘야 하는 만큼 이번 안전사고로 회사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포스코 대표이사 구속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정오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중대재해에 대해 포스코 대표이사가 책임져야 하고 고용노동부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매년 반복되는 사망사고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8년 6월30일 크레인 버킷 협착 사망사고, 2019년 6월1일 수소가스 폭발 사망사고, 2020년 7월13일 추락 사망사고 이후 이번에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압착사고와 폭발, 화재 사고 등 반복되는 중대재해에도 책임지는 경영진도 없다”며 “이제는 포스코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대표이사를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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