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오는 8월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2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진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제2 안심전환대출 공급규모를 최대 30조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제2 안심전환대출(가칭) 출시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택금융 TF 논의를 통해 공급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F에서 검토 중인 안은 ‘20조원+10조원’이다. 20조원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10조원 한도에서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착순이었던 지난 2015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2주일 정도 기간을 두고 일괄해서 신청을 받고 신청액이 목표 한도를 초과하면 주택가격이 낮은 대출부터 순차적으로 배정한다.

지난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시도 최초 한도는 20조원이었지만 4일만에 소진되면서 추가 20조원이 투입됐고 최종적으로 31조7000억원이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안심전환대출이 지난 2015년만큼 주목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인해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했고 2% 초반으로 예상되는 제2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매력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향후 경기를 감안하면 저금리 기조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가 임박했던 2015년과는 환경이 다른 상황이다.

또한 2015년에 없었던 소득 기준도 새롭게 마련된다.

제2 안심전환대출 대상은 순수 변동금리와 준고정금리(일정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 주택담보대출이며, 순수 고정금리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환대상 대출 중 어느 정도가 갈아탈 것인지 다양한 변수를 넣어서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며 “예상수요에 맞춰 공급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할 예정인 제2 안심전환대출은 대출 채권을 MBS 발행을 통해 유동화한다. 이 MBS는 은행들이 인수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은행들이 자체 주담대를 안심전환 대출로 전환해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서 발생한 유동성을 활용해 다시 주담대를 늘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MBS를 인수하고 일정기간 보유하도록 했다.

당시 은행들이 인수한 MBS는 31조4000억원 규모였다. 이번에도 30조원이 판매되면 비슷한 규모의 MBS를 인수해야 한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금리 2~3%대의 주담대를 포기하고 2%도 안되는 MBS를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대신 은행들의 MBS 보유 물량에 따라 주택신용 보증기금 출연요율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게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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