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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들이 직원 핵심성과지표인 KPI 개편안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디지털 부문 신사업에 나서면서 비대면채널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관련성과를 영업 평가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통신 업무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이 영업점 현장 등에서도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의 안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은행의 주 업무는 아니라 당장은 직원 KPI에 반영하진 않더라도,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 사업인 만큼 내부적으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상품과 결합된 적금과 보험 등을 출시하면 영업점 직원까지도 가입 유도를 하면서 교차판매가 일어나고, 그에 따른 실적을 KPI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 등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KB금융그룹 각 계열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중으로는 각 사별 사업 목표에 따른 KPI 개편이 끝날 것으로 보이며 리브엠에 대한 판매 목표치는 부과되지 않을 방침이라고 KB금융그룹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안착된 이후에는 교차판매 진행 시 직원들에게도 목표 할당량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데 대해서도 영업점 직원에 목표치를 부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이 장기간 준비한 핵심 디지털 사업 중 하나인 리브엠 또한 금융업에서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디지털 상품에 대한 목표 할당률을 영업점에까지 부과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KPI에서 이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30%가 비대면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판단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상품은 지난 2016년 68만2000명, 2017년 75만5000명, 2018년 103만명이 가입하면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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