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 규모 환매중단 라임CI펀드…부실 알고 팔았나
신한PWM 항의 방문…“부실판매 온상…폐쇄해야”

▲ 신한은행 라임CI펀드 연대는 4일 오후 1시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라임CI펀드 연대)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CI펀드의 투자피해자들이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신한PWM(복합센터)에 항의방문했다. 이들 투자피해자들은 신한은행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항의하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신한은행 라임CI펀드 연대는 4일 오후 1시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라임CI펀드 연대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자택 앞 시위에 대한 경영진의 면담 불응, 가교 운용사 설립에 대한 공청회 요청 취소, 연내 실시된다면 라임 CI 펀드 대상 분쟁조정위원회가 1년 이상 연장됐다”며 “신한은행의 무책임한 입장에 대해 비판하며 강력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라임CI펀드 연대 투자피해자 연대는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이후 투자피해자들은 ‘신한금융 사모펀드 피해자 공대위’를 발족하고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라임CI펀드를 약 270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이 펀드 자금 중 일부가 라임의 부실 펀드로 흘러들어갔고, 다른 펀드와 함께 환매가 중단되면서 논란이 됐다.

라임CI펀드 연대는 라임CI펀드가 처음부터 신한금융투자의 라임 무역금융(플루토 TF-1)의 부실을 재구조화하기 기획됐고, 신한은행은 라임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감추고 고객을 기망해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라임CI펀드 연대는 가입 당시 신한은행 측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펀드라며 판매했지만, 현재는 매출채권 보험금 청구권한이 없다며 청구를 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채권이 진성인지 허위인지에 대해서도 환매중단 이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확한 답변이 없는 상태다.

라임CI펀드 연대는 기자회견 이후 신한은행의 복합점포인 신한PWM을 항의방문했다. 신한PWM은 신한은행과 신한금투에서 판매했다가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의 주요 판매처다. 

 

▲ 신한은행 라임CI펀드 연대 기자회견 이후 신한PWM에 항의방문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라임CI펀드 연대)

 

라임CI펀드 연대는 관계자는 “신한PWM은 신한금융그룹의 전체 2조원에 달하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불러온 사기판매의 온상”이라며 “반드시 폐쇄돼야 하는 조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항의 방문은 투자피해자들이 계속 합류하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라임CI펀드 연대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사기 판매한 라임CI 펀드에 대한 확실하고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소비자지원부 차원에서 고객회유를 통한 임기응변식의 대응에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라임CI펀드 연대를 비롯한 신한금융 피해자 연합 공대위는 오는 5일과 8일에도 조용병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