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하는 현대重 ‘노사 갈등’에 민노총까지 나섰다?…도 넘은 행보

선다혜 / 기사승인 : 2019-05-30 16: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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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회사의 ‘물적 분할’을 막겠다면서 주주총회장 점검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노동단체들이 울산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는 울산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권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나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여당 소속 울산시장까지 삭발식에 나서는 등, 노동계와 지역 사회가 일제히 이 문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인 물적 분할을 결정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그룹 내 조선사 4곳을 거느릴 중간지주회사(가칭 한국조선해양)를 설립한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를 분할하면 수조원대 부채는 신설 법인이 떠안게 돼 조합원 처우는 나빠지고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러질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후 노조는 주주총회를 막겠다면서 지난 27일 기습적으로 주주총회가 열릴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이튿날 전면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대중공업 노조의 행보가 다른 노조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의 핵심 세력인 현대차 노조는 29일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을 지지하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30년 연대투쟁의 피로 맺어진 형제노조”라며 “현대중공업과 적극 연대투쟁에 나서 물적분할을 막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노조는 29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 총파업 집회에 조합원 1000여명이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일과 31일에는 희망하는 조합원의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검하고 있는 한마음회관에 사측의 구사대나 경찰이 투입되면 즉각적으로 동반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서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본부 측은 성명서를 통해서 “대우조선 매각일 일사천리로 지행하고자 하는 법인분할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우조선지회는 분할저지 투쟁 당사자로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함께 법인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총 역시 이날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서에서는 “울산으로 달려와 반드시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저지하자”면서 오는 30일 울산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사측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서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소식지에서 사측은 “대표이사가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 유지를 약속하면서 (노조가) 내세워 온 반대 명분이 사라졌고, 1더욱이 지난 27일 사측이 낸 ‘주주총회 반대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했는데도 불법행위 수위를 높이는 것은 누가 봐도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의 한마음회관 점거로 3층 현대외국인학교는 당분간 휴교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점거 농성으로) 불안을 느낀 학부모가 학교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커피숍, 식당, 청년벤처기업 등 5개 업체는 출입이 막혀 일터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도 못 하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6000여 명에 달하는 한마음회관은 이번 불법 점거로 20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사측은 오는 3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역시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하고 본사를 서울로 옮기겠다는 것을 막겠다면서 삭발식을 예고했다.

또한 송 시장과 황 의장 등은 60개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 관계자 등 시민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반대를 위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사시는 전날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고나 관계자 등이 참석한 상황에서 ‘범심민 비상대책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 본사가 이전하면 울산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시민 염원을 담아 반드시 울산에 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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