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시공사 선정으로 인해서 난항을 겪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 재조합 집행부를 통해서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로 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통해서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 제외 등 6건의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18일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입찰의향서를 보냈다.

이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7개 대형건설사가 참여 의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공사 선정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됐고, 진통 끝에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우선협상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제안서에 독소조항이 있다면서 우선협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했다.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양측은 머리를 싸맸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결국 조합은 올 1월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을 가결했고, 새로운 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총회 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양측의 대립은 법원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손을 들어주면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시공사 선정을 두고 조합이 다시 친 현산파와 반 현산파로 갈라지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0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대신 새 시공사를 찾겠다고 공약을 내건 조합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시공사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사신 조합장은 선거운동 당시 “8대 시공사 입찰경쟁을 통해 월등한 계약조건으로 반포3주구를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단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산 측은 “반포3부구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공사 선정 과정을 원점으로 돌리려는 일부 조합원들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조합과) 협의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8087억원 가량으로, 강남 재건축 사업 중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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