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세계] “IT기업이라 불러다오”...플랫폼 공룡 꿈꾸는 배민·바로고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6 1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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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시대에 가파르게 성장하는 업계가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 ‘음식 배달’ 관련 업체들이다.

 

이들이 하는 배달중개·주문과 배달대행 사업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쉽게 말해 음식을 주문하는 이용자와 식당을 운영하는 입점점주,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 등이 각자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어플리케이션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이들은 무서운 속도로 커져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달앱들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거나 카테고리를 넓힘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IT 기업이라 불러다오”
요즘 거리에서 ‘바로고’ 로고가 박혀있는 배달원의 유니폼과 오토바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바로고를 단순 배달대행업체로만 생각하지만, 업계에선 ‘물류 IT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바로고의 급속한 성장 동력엔 뛰어난 IT 경쟁력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먼저 바로고는 IT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관리해 왔다. 그 결과 현재 바로고는 개발 인력만 50명을 갖춘 IT 전문회사로 자리잡았다. 전체 직원(약 200명)의 20% 이상이 IT 개발자인 셈이다. 바로고는 하반기에도 R&D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개발자 채용을 계속할 방침이다.

바로고의 IT 개발자들은 프로그램 개발 및 관리를 담당한다. 배달 대행 사업 또한 라이더와 허브, 본사가 어플리케이션이란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어서 더 나은 플랫폼 개발 및 관리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바로고가 IT기술로 운영하는 신사업 중에는 ‘브랜드 딜리버리 컨설팅’이 있다. 바로고가 배달대행 플랫폼을 운영하며 축적한 빅데이터와 IT 기술을 활용해 배달에 익숙치 않은 입점 업주들 및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로고는 ▲지역별 배달 활성화 정도 ▲시간대별 주문 현황 ▲동별 인구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 브랜드의 신시장 진출 전략 수립 등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바로고는 IT기반 신사업인 배달대행 공유망 ‘프로젝트 고릴라(GO! Relay)’ 론칭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카카오 주문하기 등 배달 중개 플랫폼에서 입수한 주문을 ‘오픈 플랫폼’에 모아 여러 배달대행 플랫폼들이 연합해 주문을 공유하는 신개념 기업형 프로젝트다.

바로고 관계자는 “배달대행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라이더의 수는 그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기에 초과 수요를 다른 배달대행사와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고릴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목표”라며 “타 배달대행사와의 연동이 완료되면 상호 협의를 통해 바로고의 배달 수요 중 일부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로 안정성·효율성 업그레이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월 국내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 최초로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이 1년 6개월 공들인 AI추천배차는 인공지능이 배달원 동선, 주문 음식의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장 적임자인 라이더·커넥터를 자동으로 배정해 주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알고리즘이 ‘현재 나의 동선에서 가장 적합한 다음 콜’을 자동으로 배차해 배달원의 운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 제공=배달의민족


실제로 그간 라이더 및 커넥터들은 운전하면서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라이더 사고 사례 중에 전방주시 미흡이 전체 사고의 12%를 차지할 정도였다. 실시간으로 계속 뜨는 배달 콜에 먼저 ‘수락’ 버튼을 눌러야만 다음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AI추천배차가 도입되면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이 같은 안전 문제가 보완됐다.

콜 처리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AI추천배차는 예를 들어 동선상 두건의 콜을 처리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경우 ‘픽업→배달→픽업→배달’이 좋을지, ‘픽업→픽업→배달→배달’이 더 효율적일지까지 파악해 동선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되면 콜을 수락해 놓고도 스스로 동선을 정하지 못해 애를 먹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배달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라이더는 “배달원은 하는 만큼 버는 직업”이라며 “몸이 빠른 것도 기본이 돼야겠지만, 얼마나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는지가 시간당 배달 건수를 좌우해 ‘동선 설정’에 따라 벌어가는 돈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인공지능이 순간적으로 인근 배달원들의 위치와 그가 갖고 있는 현재 배달 건 등에 새로운 주문을 시뮬레이션해보고 가장 적합한 라이더·커넥터를 골라 최적의 동선을 설정해 준다. 이를 통해 개인별 배달 건수가 늘어나 전반적으로 라이더들의 배달 수입이 증가하고, 고객들은 훨씬 더 빠르게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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