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세력을 규합한 가운데, 조원태 회장 역시 우호 주주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주축이 되는 3자 연합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1.98%다. 조 회장을 비롯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및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그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등의 지분을 합치면 33.45%에 달한다. 양측의 차이가 미세한 만큼 주총 전 우호세력을 얼마나 모으냐에 따라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모인다. 현재로서는 누가 더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우호 지분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3자 연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양 측은 “3자 중심으로 가되, 다른 주주들을 찾고 있어 소액주주가 아닌 투자가가 공식적인 우호세력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를 근거로 볼 때 KCGI가 최소 10% 이상의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한진칼 주총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간신히 통과됐기 때문이다. 당시 찬성 65.46%, 반대 34.54%로 연임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의외로 반대표가 많아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母親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원태 회장 편?


이에 조 회장 측도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는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조 회장과 이 고문의 불화설이 불거졌던 만큼,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 편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설 명절에도 조 회장과 이 고문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 고문이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아들 편에 서는 것이 낫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전무의 경우 지난해 인사에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을 들어서 언니인 조 전 부사장보다는 오빠인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가 크게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회장에게 완전히 기울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지분을 4.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기 위한 양측의 명분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조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철수하는 한국인을 이송하는 전세기에 직접 탑승한 것에 대해서 “주총을 고려한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행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3자 연합은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손을 내밀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이 공식화 된 이후 한진그룹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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