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올해 2분기 가계빚이 1550조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상승했다. 해당 증가율은 2004년 3분기(4.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금리하락 및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2015년 10.9%, 2016년 11.6%, 2017년 8.1%까지 증가했다.

가계신용이란 은행‧보험‧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뜻한다.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가계부채 관리정책, 일부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대출 순상환 규모 증가,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 규모 축소에 기인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 규모는 다시 확대됐다. 2분기 증가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올랐다.

그 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5조4000억원 상승했다. 증가폭이 1분기(5조1000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높아졌다. 한은은 그 원인으로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 지속, 계절적 요인 등을 꼽았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분기 5만3000호에서 2분기 9만3000호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하반기에 어떻게 이어질지가 가계대출 견인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부동산 관리대책과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은 가계대출 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판매신용은 2분기 중 증가세로 돌아서며 8000억 늘었다. 1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1조9000억원 줄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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