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리인인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 지사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 언급한 것과 관련, 바른미래당은 7일 “문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차 전 의원 말을 들으면 더 모자란 사람이라 혀를 찬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차 전 의원은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에서 깨끗이 물러남이 마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 정서와 판단에 맞지 않는 막말과 분탕질은 판을 깨는 데 제격이고, 피아를 떠나 불쾌감을 주며 상종 못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며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지만 차 전 의원의 ‘빨갱이’, ‘탄핵’ 선동은 더 큰 반감과 불쾌감만 낳고 있다”고 질타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자식 죽음에 세간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하며 큰 물의를 빚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한국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개월 정지처분과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4억1천만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하고도 “유가족 모두는 아니지만 유가족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며 “하늘 높이 솟아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글을 썼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을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 주장하며 한국당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그는 “30년간 몸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났다”며 “내가 몸 던져 보호하려 했던 사람들조차 나를 적들의 아가리에 내던졌는데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이은 한국당 인사들의 막말 논란에 황교안 대표가 자제를 촉구하며 책임을 강조하자 차 전 의원의 정치적 보스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5일 “야당 대표가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 결과가 걱정된다”며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라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그보다 앞서 세월호 유족과 전면전을 선언한 차 전 의원의 SNS글 댓글에 “홀로 먼저 외치는 자를 선지자라 했다. 외치는 자가 없으면 온 세상이 캄캄한 어둠을 벗어날 수 없다”고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차 전 의원의 ‘빨갱이’ 발언까지 포함해 부천시 소사구를 지역구로 했던 두 정치인이 사흘 동안 교대로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이종철 대변인은 “차 전 의원의 경거망동과 망언은 오히려 대통령이 범한 과오를 작아 보이게 한다”며 “대통령을 향하는 화살을 차 전 의원이 몸 던져 막아주고, 반성해야 할 문 대통령을 따뜻한 이불로 감싸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라고 질문을 던진 차 전 의원 자신이 이 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정치인임을 인증했다”며 “정중히 권하자면 정치에서 물러나 B급 평론가나 예능인으로 전업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그 가벼움과 그 입이 두고두고 해가 될 인물”이라 평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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