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집값을 잡기 위해 초고강도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1월 은행권 주택대출은 4조 3000억원이나 증가해 1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대비 3조 7000억원 증가한 89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7조 2000억원) 보다는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1월은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기간이다.

한국은행 측은 부동산 대책이 가계대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두달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계약금과 자금조달 시기 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1월에 대폭 증가한 가계대출은 12월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12‧16 부동산 대책 내외로 부동산 거래가 많았고 계약과 자금조달까지 두달 내외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2월까지는 정책시차가 존재해 가계대출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대비 4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6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이 계속돼 비은행권 대출이 정책모기지론으로 전환된 것 또한 영향을 줬다.

한편,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8조 6000억원 증가한 877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3조 1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5조 4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투자기관들이 자금운용을 재개하면서 1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CP(기업어음)도 4조2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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