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카카오가 내달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채팅 탭에 배너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광고로 인한 높은 피로도로 고객 이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채팅 탭 배너 광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아직 최종 모습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용자 반응과 광고 실적 등을 분석한 뒤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카카오의 행보는 올해 초 예고한 대로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카카오는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까지 이어진 투자 기조를 멈추고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수익성 확보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 2분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한 신규 광고 사업 모델을 선보여, 이용자의 이용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광고를 이용자에게 노출하고 채팅방에서 간편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PC 카카오톡과 모바일 카카오톡 일부 탭에서 배너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문제는 카카오의 이번 시범 서비스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배너 광고 채팅창 도입과 관련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에서는 당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만으로 이탈자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이전에 카카오톡에 쇼핑·콘텐츠·간편결제 등 여러 서비스와 광고 등을 추가하자 메신저 이용에 집중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나 ‘텔레그램’ 등으로 이탈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카카오톡 MAU(월간 실사용자 수)가 4300만명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 업체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제공=카카오 홈페이지]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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