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만만치 않은 경자년, 재계 총수들 설 연휴 행보는?

선다혜 / 기사승인 : 2020-01-26 12: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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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동안 ‘경영 현안‧사업 전략’ 점검할 듯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재계는 2020년 경자년을 준비하기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기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철저한 사업전략과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에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처럼 해외사업장을 둘러보는 등의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기보다는 자택에서 사업‧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4대 그룹 총수들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자택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재판도 있지만 삼성 임원들에 대한 재판이 남아있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전세계의 주요한 인사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밖에 부친상을 당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도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올해는 연초부터 중요한 재판관련 이슈들과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해외일정보다는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경영구상을 하는 총수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경자년(庚子年) 설을 맞은 재계총수들의 행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항소심 공판 진행중인 이재용 부회장 ‘외부일정’ 없어
최태원 회장‧정의선 부회장 명절 앞두고 ‘다보스포럼 참석’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를 유일한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단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하는 해외 현장경영 일정을 소화했다. 설 연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보를 보인 것은 당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서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 설 연휴의 이 부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올 설 연휴에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자택에서 머물며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설날과 추석을 이용해 해외 사업점검이나 해외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 2심 판결에 대해서 부분 파기환송심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던 이재용 부회장은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재구속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재구속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영현안 점검과 사업전략 등 쌓인 일들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년 만에 다보스포럼 참석…‘눈길’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 전인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50회를 맞는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 관계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경‧제계의 주요한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기회의에 초청받았다. IBC는 글로벌 산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여명의 경제계 리더들이 참석해 글로벌 주요 이슈를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국가 정상, 글로벌 리더, 글로벌 완성차‧부품업계 CEO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폭넓은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한다. 아울러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서 기후변화·에너지 전환 대응과 연계해 수소사회를 향한 비전도 각계 인사들과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번 다포스포럼은 지난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로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을 이끌고 대거 참석한다. 월버 로스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다보스포럼에 같이 참여하는 만큼, 정 부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미국 시장 현안에 대한 대안 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보스포럼이 끝난 뒤에는 자택에서 머물며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국시장의 구조조정 및 수익성 회복, 미래차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 및 중국시장 진출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있는 만큼 설 연휴동안 경영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다보스포럼서 ‘사회적 가치’ 외친다 

 

지난 추석에 특별한 일정 없이 경영 구상에만 전념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이번 설연휴에는 현대차그룹 정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다포스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포럼 3일차에 열리는 ‘더 나은 비즈니스’를 주제로 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아시아 시대에 패널로 나온다. 해당 세션에는 조지프 스타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좌교수,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의장,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지정학적 위기와 아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와 연휴 기간에는 자택에 머물며 평소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대해 구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롯데‧한화 등 ‘설 연휴’ 국내에서 경영구상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은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설 명절에는 자택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에 대한 경영구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역시 해외일정 대신 국내에 머물면서 경영구상을 한다. 다만, 한환그룹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은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도 해외일정 없이 국내에서만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신격호 회장이 99세의 나이로 타계해 22일까지 장례 일정정을 소화했다. 때문에 장례일정 뒤인 설 연휴 기간에는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엔 대부분 연휴 기간 중 국내에서 사업 구상을 하면서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 현장을 조용히 다녀가는 현장 경영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큰일을 치르신 만큼 가족들을 위로하는 데 시간을 쓰실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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