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기업 10대 진출국과 단위노동비용 비교

“미국 등 경쟁국 0.8 떨어질 때 한국은 2.5%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최근 기업 유턴(리쇼어링)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노동비용 국제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높은 노동비용은 제조원가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는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최저임금 동결 등과 같은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주요 10개국과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을 비교해보니, 20102018US달러 기준으로 우리나라 단위노동비용은 연평균 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10개국은 0.8% 감소했다. 특히 각 국가별로 2010년 단위노동비용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18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은 116으로 상승한 반면, 10개국은 94로 하락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1단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비용이다. 단위노동비용이 올랐다는 것은 1인당 노동비용이 1인당 노동생산성보다 올라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리쇼어링 경쟁국들에 뒤쳐진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3.8%), 독일(-2.7%), 오스트리아(-2.3%), 싱가포르(-2.0%), 인도(-1.1%), 멕시코(-0.8%), 폴란드(-0.2%)는 단위노동비용이 줄어들었다. 중국은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이 2.5%로 한국과 같았고 미국(1.2%), 브라질(0.8%)는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지만 그 폭은 한국보다 낮았다.

 

이처럼 한국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세가 경쟁국보다 두드러진 것은 1인당 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보다 빠르게 오른 탓이다. 20102018년 한국의 1인당 노동비용은 연평균 5.2% 증가했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 10개국은 1인당 노동생산성(연평균 3.9%)1인당 노동비용 증가율(3.0%)보다 더 빠르게 향상됐다. 심지어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연평균 3.4%지만 1인당 노동비용은 오히려 0.5% 줄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시장 확보라는 전략적 목적을 제외할 경우, 국내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고임금이라며 유턴 확대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동결 등 노동비용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제조원가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