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 선정…윤 회장 유력
시민단체 채용비리 의혹 제기...KB금융 "최종 불기소 처분된 건"

▲ KB금융 본점 (사진제공=KB금융그룹)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과거 제기된 채용비리 의혹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시민단체들이 윤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3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6일 4인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인터뷰 후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윤종규 현 회장을 포함해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하나금융그룹 전 부호장 등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으로 선정했다. 이들 중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이상의 득표(7인 중 5인)를 얻는 이가 최종 후보가 된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윤 회장이 역대 KB금융 회장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3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원 클럽’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 3연임의 최대 변수는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 움직임이다. 특히 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금융시민단체들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는 “윤종규 회장의 채용비리와 2연임 당시 회추위 셀프연임 논란 등 그간의 사태들을 고려하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 3연임 반대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채용비리가 벌어진 당시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었으며, 종손녀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졌지만 기소되지 않았다”며 “윤 회장이 직접 채용비리에 연관돼 있는 만큼 더 이상 회장 직을 이어나가는 것은 청년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윤 회장은 은행장을 겸임하던 2015년 종손녀의 채용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와 실무면접 단계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지만 임직원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합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검찰은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힘들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윤종규 회장은 검찰의 부실한 꼬리자르기 수사로 기소는 면했지만, 자신의 종손녀 특혜채용에 연관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명백히 채용비리의 책임을 져야 할 최종적인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16일 오전 KB금융그룹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 건은 남부지검, 고검, 대검찰청에서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된 것으로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꼬리짜르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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