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피해는 전년 동기 대비 17%나 늘었다. 주로 중국에서 산 제품과 신발·의류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한 ‘2019년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불만건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 불만건수는 1만108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9482건보다 16.9% 증가했다.

거래 품목별로 살펴보면 거래품목이 확인된 전체 1만837건 중 ‘의류·신발’에 대한 불만이 3322건으로 전체 30.7%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권·항공서비스’ 1805건(16.7%), ‘숙박(예약)’ 1632건(15.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정보통신서비스와 문화·오락서비스 관련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00% 이상 급증했다.

게임·인터넷 서비스·애플리케이션·통신(유심)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전년 동기 대비 298.3% 증가했다. 콘서트·스포츠경기·전시회·현지 놀이공원 예약 관련 불만도 같은 기간 197.9% 불어났다.

소비자 불만 사유로는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전체 32.2%(3567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소비자 A씨는 지난 1월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을 통해 원피스를 구입한 뒤 6만7000원을 결제했다가 한 시간 뒤 취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매업자는 ‘이미 배송이 시작됐다’며 환급을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정작 원피스는 2주가 지나서야 도착했다.

소비자 B씨는 지난 3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3만5590원짜리 운동화를 샀으나 짝퉁(가품) 운동화를 배송받았다. B씨는 항의하며 환급을 요구했지만 판매업자는 도리어 ‘통관비용을 부담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어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 1932건(17.4%), ‘배송 관련(미배송·배송지연·오배송·파손 등)’ 1721건(15.5%) 등의 불만 사례도 많았다.

작년 상반기에 7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1% 급증했던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관련 불만은 올 상반기에는 51.0% 감소했다.

소비자원 측은 “그동안 소비자원이 소비자 피해를 에방하기 위해 시행한 사기의심 사이트 발굴 및 공표, 피해예방주의보 발령 등 다양한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3647건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 사업자 관련 불만이 924건(25.3%)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사업자에 대한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3.4%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숙박·항공권 예약대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중국)과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대행 사이트 ‘클룩’(홍콩) 관련 불만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해외구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 추세와 급증 품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구매 관련 피해는 국가 간 법률·제도의 차이,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해경하기가 쉽지 않아 반드시 거래 전에 ‘국제거래 포털’의 피해예방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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