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부터 계속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서, 서울 초고가 아파트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랜드마크로 꼽히는 반포자이는 물론 압구정 현대아파트 역시 3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일반 실소유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중위 아파트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지 않아서, 집값 하락 체감은 크지 않다. 때문에 고가 아파트 하락세가 중소형 아파트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 25층이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최고가를 기록했던 23억 8000만원에 비해서 약 3억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구 압구정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4차 전용 117㎡는 지난해 8월 최고가인 35억원보다 3억5500만원 하락한 31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현대 8차 전용 111㎡도 지난해 8월 23억3000만원보다 3억원 하락한 20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렇게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함게 서초구를 대표하는 반포자이 서울 최고의 부촌인 압구정 마저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서 고가 아파트붵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까지 서울 아파트 누적 하락률로는 1.25%로, 지난해부터 21지 연속 하락했다. 또한 부동산 114의 통계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달 5일 기준으로 19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 실소유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중위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7억 2034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8억 21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4억 5550만원이었던 은평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달 5억 3500만원으로 다섯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은 상승 이후 하락기 받을 때 상승의 반의 반도 하락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정부가 대출을 막아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지속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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