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고용안정·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 기대
항공업계 불확실성 감안…연내 마무리 추진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추진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항공업계를 재편하기 위한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항공업계의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하면, 대한항공이 이 자금을 바탕으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번 통합작업은 조속한 고용안정과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이바지하는 등 국민 경제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항공업계 재편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안에 종사하고 있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의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절실했다”며 이번 통합 결정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통합 이후 소비자 편익 감소와 대규모 구조조정 등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의 단일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사 기능의 조정·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서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계열사들도 항공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조현민, 이명희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양사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 600~8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및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가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행장은 “양사 체제 시에는 내년 말까지 4조8000억원의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조속히 시행해 연말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유도성을 해결할 수 있고, 대한항공 대규모 유상증자를 내년 초 시행할 수 있어 정책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찾아올 국내 산업 재편을 위해 현 시점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또한 “코로나 회복 시기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내년의 경제상황도 걱정하며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탄생하게 될 통합 국적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내 톱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팬데믹 대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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