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증설 경쟁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배송에 특화된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기존의 정통 유통업계도 늘어난 온라인 배송 수요에 발맞춰 물류센터 증설에 나섰다.

로켓배송 강자 쿠팡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대규모 물류센터를 잇달아 증설한다.

먼저 내년 8월 완공 예정인 ‘쿠팡 금왕 물류센터’는 축구장 14개 넓이(부지 약 3만 평)의 규모로, 총 투자비용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쿠팡은 김천1일반산업단지(3단계)엔 내년부터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2개 넓이에 이르는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쿠팡 김천 첨단물류센터는 대구, 대전 물류센터를 지원함과 동시에 경북 서북부 지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쿠팡 광주 평동3차 첨단물류센터’는 호남 지역에 건설되는 첫 로켓배송 전국단위 물류센터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8000평 규모로, 축구장 22개 넓이에 이른다.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을 위한 냉장, 냉동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로 총 투자비용만 2240억원에 이른다.

마켓컬리는 매년 2배 이상씩 증가하는 온라인 주문량을 소화하기위해 물류센터를 확장한다. 내년중으로 오픈하는 ‘김포물류센터’는 4만평 규모로, 현재 물류센터 운영면적의 1.3배가 넘는 크기다.

마켓컬리는 김포물류센터에 상온, 냉장, 냉동센터를 모두 입점시키며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물류효율도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마켓컬리의 일일 주문처리량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마켓컬리는 식품 전용 냉장(영상 5도), 냉동물류센터(영하 18도)를 구축해 ‘신선식품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특화해왔다.

마켓컬리는 설립 이래로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복합물류센터(상온과 냉장센터), 남양주 화도(냉동센터), 경기도 죽전(상온센터) 등 총 4개의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같은 기간 포장 단위 상품 2300만개를 출고하였으며 총 판매 상품 수는 8530만건에 달한다.

이날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은 출고 속도에 달렸는데 이는 물류센터의 규모와 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이 당연해진 온라인 배송 시장에서의 ‘속도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물류센터 증설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정통 유통업체로서 온라인 배송면에서 후발주자지만, 대기업 특유의 자본력으로 온라인 배송 경쟁에서 이커머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신세계는 자사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의 배송을 처리하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2023년까지 7개 이상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무려 1조7000억에 달한다.

현재 네오는 용인에 1개, 김포에 2개 등 총 3개가 있으며, 각각 ‘네오001’, ‘네오002’, ‘네오003’으로 불린다.

용인에 위치한 네오001은 2014년 설립 당시 일 최대 1만3000건의 주문 건수를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년만인 2016년 김포에 네오002가 설립된 후, 신세계의 온라인 주문 처리 건수는 3만1000건으로 약 2.4배 가량 늘어났다. 작년 김포시 고촌읍에 건설된 네오003에선 하루 최대 3만5000건의 쓱닷컴 주문을 처리중이다.

또 신세계는 기존에 운영해오던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물류센터로 적극활용하고 있다.

현재 SSG닷컴의 네오 물류센터 권역 외 지역 온라인 주문은 전국 이마트 매장 중 100여 곳에 설치된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처리된다.

PP센터는 오프라인 점포 공간 일부를 온라인 물류 지원 공간으로 활용한 ‘도심전용물류센터’다. 피커(Picker)가 매장에서 상품 픽업한 후 작업 공간에서 고객별 주문을 처리해 배송하는 구조로, 하루 처리 가능 배송 건수는 5만2000건 수준이다.

신세계는 매장형 물류센터 ‘EO.S(Emart Online Store)'도 운영중이다. EOS는 기존 이마트 청계천점 PP센터를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해 업그레이드 한 곳으로, 서울 중심 상권에 있는 청계천점의 위치상 장점과 자동화 설비 등을 통해 배송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는 온라인에서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쇼핑 환경인 '픽셀(pixel)' 서비스도 도입하며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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