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제공=셀트리온)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렘데시비르가 국내 첫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도입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의 차이점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치료제가 렘데시비르보다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렘데시비르는 2018년 에볼라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임상 3상까지 진입했으나, 효과부족으로 임상이 중단됐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바이러스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새로이 발표되며, 코로나 항바이러스제로 재개발됐다.

때문에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출현 전부터 이미 임상 2상까지 마쳐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나치료제로의 개발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치료목적으로 처음부터 실험 전체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발속도가 빠르다고 약효가 더 우수한 약품인 것은 아니다”라며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속도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고 있어 기간이 더 단축될 전망”이라며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손잡고 속도내는 셀트리온
지난 1일 동물대상 실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셀트리온은 다음달 인체대상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

4일 박경철 셀트리온 과장은 “동물실험을 통해 당사(셀트리온) 제품의 코로나 치료효과를 성공적으로 확인했다. 이제 또다른 동물실험을 통해서 코로나 ‘백신효과’까지도 확인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는 올해 7월 말까지 인체 임상시험에 집중할 것이고, 이르면 내년 중 치료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작 = 스페셜경제 김민주기자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는 중화능치료제 후보군 38종 확보를 완료했고, 한달만인 5월 동물 및 인체투입을 위한 세포주 개발을 마무리했다.

비인간대상 전임상시험까지 대게 3년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셀트리온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단기간에 임상단계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은 이달 페럿(족제비)을 대상으로 동물효능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콧물, 비강, 폐 등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에서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큰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 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으로 복구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페럿에 이어 마우스, 영장류(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효능성 및 독성 시험을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이달중으로 임상물질 대량생산을 시작해 7월 예정된 인체임상에 쓰일 항체치료제 물질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유일한 치료제 ‘렘데시비르’ 효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중앙임상위원회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안전성과 유효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 렘데시비르에 대한 해외 의약품 특례수입을 권고한데 따른 결정이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상용화되고 있는 코로나치료제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렘데시비르 사용에 따른 치사율과 부작용 등 약효에 한계점이 보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산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가 지난달 실행한 렘데시비르 임상실험 결과, 투여군에서 8%, 대조군에서 11.6%의 사망률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렘데시비르가 치사율까지 낮추진 못했다.

또한 미국 CDC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감염자 치료중, 간수치 증가·구토·위마비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 이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정부는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지속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안하고도 정부가 렘데시비르를 도입한데는 현재까지 이렇다할 백신 및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긴급 차선책으로써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 제3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 및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지금보다 더 좋은 방안이나 전략이 있다면 조금도 주저없이 받아들여 조기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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