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계열사에 이어 경쟁사인 한화 리조트까지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월 귀국 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에 한해 현장방문을 해 왔으나, 지난 25일엔 경쟁사인 한화그룹이 오픈한 '벨메르바이 한화호텔&리조트'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지난 25일 비공식 일정으로 롯데케미칼 여수 제 1공장과 롯데마트 국동점을 방문한 뒤, 근방에 위치한 한화의 리조트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방문한 벨메르바이 한화호텔&리조트는 한화그룹이 지난 24일 오픈한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이다.

 

경쟁사에 사전연락을 취하고 임직원들을 대동해 호텔 시설을 살펴보는 경우는 다수지만, 그룹의 총괄 오너가 비공식적으로 경쟁사 호텔을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이라, 이같은 신 회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5월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시작으로 5월 24일 롯데마트, 6월 4일 롯데칠성음료 경기 안성 스마트팩토리 등에 방문한 바 있다. 6월 27일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에 찾아 직접 고객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날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이 주말마다 비공식적으로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며 “현장 방문 시, 해당 매장의 직원 등을 만났을 순 있지만, 사전에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개인 일정이므로 관련한 일정과 계획 등에 대해선 회사측이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신 회장의 행보는 코로나19로 침체된 호텔사업을 적극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다음달 25일 개관을 앞둔 신세계의 ‘그랜드조선’ 호텔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한편 그룹 오너의 경쟁사 현장 방문은 신세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롯데의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관식에 참관, 이를 개인 SNS에 업로드에 화재가 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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