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부산저축은행을 파산의 길로 이끌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한 일명 ‘캄코시티 사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월드시티 이상호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예금보험공사 부실채권 6700억원의 회수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예금보험공사와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였던 월드시티 이상호 대표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인터폴 수배 중이던 인물로, 1년 가까이 이어지던 도피생활 도중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후 국내로 압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이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해당 영장을 기각했고, 이에 검찰은 보강수사와 함께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를 낳은 캄코시티는 이씨가 지난 2003년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신도시 내 사업시설 및 주거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추진한 신도시 사업이다. 당시 사업에 부산저축은행이 2369억원을 대출해줬으나 사업 중단으로 저축은행도 파산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당시 부산저축은행에 예금 등으로 돈을 묶어뒀던 38000여 명이 현재까지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예보는 파산관재인으로서 대출채권 집행 권한을 확보한 상태지만, 이씨가 캄보디아 현지법원에 예보 보유 캄코시티 지분 60%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수년 째 권한을 집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번 이씨의 구속으로 인해 그동안 끝이 보이지 않던 캄코시티 사태가 피해자 구제라는 해피 앤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씨의 신병 확보로 인해 재산 은닉 가능성이 사라진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예보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면서 캄보디아 현지에서 진행될 주식반환청구소송에 대한 대법원 상고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상고 기일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내년 1분기 전에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사고에 대한 논리 보강 등 철저한 준비로 최대한 빨리 피해자 구제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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