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기 추도식에 여야 대표, 국무총리 등 정치권 인사 대거 참석
“코로나·장마로 힘겨워‥IMF 극복한 김대중 신념 다시 생각”

 

▲ 이해찬(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정치권이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인 지금이야말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세균 국무총리, 추미애 법부무 장관, 청와대 핵심 참모진, 여야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이 떠나신지 벌써 11년 됐다”며 “지금도 당신이 떠나던 그해 여름이 어제처럼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길고도 질겼던 분단의 철조망을 넘어 남북이 오가는 평화의 새 길을 열었다”며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뚜벅뚜벅 큰 정치인인 DJ의 험난하지만 빛났던 길을 함께 가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헌정사상 최초 여야 평화적·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 오랜 세월 온갖 박해에도 불가하고 화해와 용서의 삶을 살았다”며 “코로나 위기, 장마와 태풍까지 더해져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이러한 때에 IMF 국가위기를 극복하신 대통령님의 생애와 신념을 다시한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며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고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예정에 없던 단상에 오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기여를 하신 분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1997년 여야가 평화적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하며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전 세계에 확인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는 통합과 화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제가 현재 야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통합·화합이 이뤄지게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IMF 2년 만에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훌륭한 국민과 책임 있는 정부가 힘을 합치면 못 할 일 없다’ 이렇게 말씀했다”며 “K-방역의 성공 뒤에는 깨어있는 국민과 책임을 다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수해에 이어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이중의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다시 한 번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을 되새겨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위기극복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통령님께서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리더십의 상징”이라며 “사람들을 그런 대통령님을 인동초에 빗대곤 했다. 겨울의 모진 추위와 풍파를 견뎌내는 인동초는 언제나 봄을 부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지금 가장 척박한 곳에서 강철 같은 신념으로 봄을 앞당기셨던 대통령님의 의지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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