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엔 마스크 안 쓴 손님 ‘북적’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9 1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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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지역 매장 좌석 30% 이상 축소
확진자 발생에도 매장 내 마스크 착용 미흡
집합금지 대상 고위험시설에 카페는 제외
“안내는 하지만 직접적 제지는 어려뤄”
▲ '매장 내 좌석 30% 축소'를 위해 치워진 스타벅스의 테이블과 의자 (사진=스페셜경제 김민주 기자)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19일 낮 서울 강남의 스타벅스 매장. 인근에 전철역이 있는 역세권인데다, 카페와 술집, 학원, 영화관 등 인근에 놀거리, 먹을거리가 많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며칠 사이 부쩍 올라간 기온에 점심시간까지 겹치면서 이날도 매장은 만원사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월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이처럼 확산세가 가파른 것은 처음이다. 모처럼 여름 성수기를 맞아 숨통이 풀리길 기대하던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는 울상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에 업계의 긴장감은 남다르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나온 상황. 업계는 좌석 수를 줄이고 매장 내 방역을 강화하며 추가 확진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스런 지점이 눈에 띄었다.

 

19일 기자가 찾은 스타벅스 매장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 주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마스크 착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마스크를) 쓰고 반복하긴 너무 번거롭다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1위인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손님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70만명에 이른다. 최근 베이커리를 강화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알려지자 임시 휴업했었다. 이후 스타벅스는 매장 내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지난 16일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된 시점부터 전국 매장 위생 수칙을 강화했다. 스타벅스 서울·경기지역 모든 매장의 좌석은 30% 이상 축소하고 전국의 매장 소독과 위생수칙 안내를 강화했다.

 

그러나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주문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섰지만,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이예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눴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포스기 앞에 놓인 위생수칙 안내문을 가리키며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자 그제서야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손님들은 대부분 음료를 갖고 자리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었다.

 

▲ 매장 2층의 모습.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고 있지 않았다. (사진=스페셜경제 김민주 기자)

 

업무상 미팅과 카공족이 모이는 2층도 상황은 마찬가지. 1층보다 사람은 더 많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손님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오후 1시경 2층에 자리한 58명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은 25명 뿐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파트너(매장직원)가 모든 층을 돌아다니며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게 위생수칙을 안내한다고 밝혔으나, 2층에서 그런 파트너를 찾아볼 순 없었다. 다만 파트너들은 수시로 매장 테이블과 바닥을 소독했다.

 

이날 강남 스타벅스 매장 2층에서 만난 직장인 오 모씨 역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동료와 커피를 먹고 있었다.

 

오 모씨는 한입먹고 (마스크를)쓰고를 반복하긴 너무 번거롭다매장 내 사람들 거의 다 잘 안쓰고 있고, 2층에선 직원들도 딱히 제지하지않아 자연스럽게 턱에 걸치거나 주머니에 넣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직장인들은 매일 점심시간마다 동료들과 식사를 한 후 꼭 카페에 들려 티타임을 갖는다동료들끼리 여기서(카페) 집단 감염이 일어나도 이상할게 하나 없다고 항상 걱정하긴 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9일 정례브리핑 보도자료 중 일부 발췌

매장 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 손님들에게 어떻게 안내하고 있을까.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사이렌 오더시에도 마스크 착용 권유 안내 문구를 송출하고, 출입문, 포스, 컨디먼트바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카페 고객을 직접적으로 제지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매장 내 손님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집합금지 대상 고위험시설카페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가 지정한 집합금지 대상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 뷔페 PC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총 12군데다.

 

이에 업계에선 사업주가 매장 방역을 관리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도 카페의 방역 허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카페 사업주가 이용객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요구할 법적 규제는 없다.

 

한편 스타벅스 파주 야당점은 확진자가 방문한 8일 이후 보건당국과 지난 12일 방역을 완료했고, 당시 근무한 모든 직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정상영업을 허가했으나, 스타벅스 측은 2주간의 기간을 더 두기로 최종 결정하고 오는 21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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