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그럼에도 잇따라 신규매장을 오픈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11일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니클로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에프알엘코리아의 두 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를 향한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면서 국내 매출이 급감했다.

실제로 내 주요 카드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유니클로 결제액은 전월 동기 대비 70%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프알엘코리아는 9월 6일 ‘유니클로 엔터식스 안양역사점’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니클로의 전체 매출 부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SPA브랜드 시장에서 줄곧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니클로는 계속해서 불거지는 우익논란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2005년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뒤 국내 SPA브랜드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며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장 수도 꾸준히 늘어, 현재 1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유례없는 불매운동의 장기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일부 점포는 휴점하거나 폐점하는 사례가 늘긴 했으나, 아직까지 한국은 신규매장을 잇따라 오픈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다음달 6일 경기 안양시에 엔터식스 안영역사점을 개점한 이후 20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추가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계열 브랜드 지유(GU)도 30일 롯데몰 용인 수지점에 2호점 문을 열고, 다음달 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다.

한 네티즌은 “다른 일본 제품 회사는 몰라도 유니클로는 용서가 안된다”며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유니클로 홈페이지]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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