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11일만에 공식석상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을 나가고 있다.

 

[스페셜경제=오수진 인턴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침묵을 깨고 나타났다. 지난 18일 라디오 출연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11일만이다.

정의연 관련 수많은 의혹 가운데 침묵하던 윤 당선인은 여론 악화와 당내에서도 직접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커져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여러 의혹들에 상세한 답변은 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정대협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해 사용해왔다”며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그가 정대협 활동 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이루어진 사업은 총 9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행적으로 개인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돼 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계좌사용 해명 이외에도 안성 힐링센터, 딸 유학자금 관련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어 “30년, 평탄치 않았던 정대협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 한시라도 더 빨리,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 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또 점검하고 있다”며 “저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게 해드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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