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 속에 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올해 28만 명보다 다소 줄어든 25만 명, 부진했던 수출은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민간소비 또한 올해 1.9%보다 0.2%p 높은 2.1%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0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실질GDP)이 2.4%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전망한 2.3%보다 0.1%p 높은 수치다. 내년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확장적 거시정책 및 내수활성화에 힘입어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예측한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올해 3.0%보다 0.4%p 높은 3.4%로 전망했고, 세계교역도 1.1%에서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세계교역 증가에 힘입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3.0%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수출은 –10.6%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수출 증가에 따라 올해 580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늘어난 595억 달러를 예상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808억 달러, 서비스수지는 21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IT업종에서의 투자확대와 정보통신업종의 인프라 투자 본격화를 예상하며 올해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7.7% 감소한 올해 투자에 비해 12.9%p 증가하는 셈이다. 그에 비해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감소함에 따라 내년 역시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민간소비 또한 올해 1.9%보다 상향돼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증가 및 이전소득 증가로 구매력이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금상승은 기업실적 부진으로 다소 둔화가 예상된다.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1.0%로 회복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은 회복세 속에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올해 28만 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연간 25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생산가능인구가 23만1천 명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취업자 규모는 줄지만 고용률 자체는 올해보다 0.3%p 상승한 67.1%를 달성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실업률은 3.7%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 경제가 내년 2.4% 성장을 기록할 경우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201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에 머문 데 이어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2.5%에서 2.0%까지 낮췄다. 수출감소가 1년째 계속되고 미중 무역갈등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며 성장이 제약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게다가 민간소비 증가폭도 축소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진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하면서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당초 15만 명 수준으로 예상됐던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28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월 평균 30만 명대 증가를 이어가며 취업자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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