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 막막한 항공업계 ‘성수기’는 어디갔나?…3분기 실적도 ‘먹구름’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9-30 15: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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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독한 한·일 관광산업의 암흑기와 함께 시작된 항공업계의 불황은 회복될 조짐 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일본 경제보복 이슈로 불매운동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 이어, 특히 항공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노선 감축의 대안으로 선택한 동남아 노선 취항은 공급 과잉 상태에서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취항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30일 항공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상장 6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부산)의 3분기 예상실적은 전년 보다 적게는 13.2%에서 많게는 68.8%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증권사 평균)은 2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도 33.4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85억원과 38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4.6%, 68.85%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대부분의 항고사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LCC들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마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은 물론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여객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그러나 지난 7월 한일 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이와 함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 노선은 LCC 수익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난달 일본 노선의 여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항공통계 분석 결과 지난 8월 한달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순ㄴ 총 132만9547명으로, 전년 동기 172만1564명에 비해 2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CC들은 일본 노선을 대신해 새로운 수익 창출 노선으로 동남아를 선택했지만 항공사들이 앞다퉈 동남아 노선을 취항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같은 기간, 일본 노선 탑승률은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남아와 중국 노선 여객이 각각 19%, 13% 늘었지만 일본 수요 부질을 만회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불매운동·환율 등 외부요인에 의한 악재가 산적해 있는데다가, 업계 내부적으로는 신생 LCC의 업계 진출까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만한 호재가 앞으로도 없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신규 LCC가 곧 취항하고 B737MAX 운항 재개에 따라 항공사 기단 확대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저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이미 이스타항공은 지난 16부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단계별로 비용절감 방안을 준비 중이다. 또 10월부터는 1~3개월의 무급휴직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각을 앞두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일등석을 없애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대한항공도 일부 노선에 일등석을 없앴다.

제주항공도 ‘비상경영’이란 직접 표현은 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영악화에 따른 조치로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버티지 못하는 곳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재무구조 건전성의 차이에 따라 성장성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금흐름 악화를 견디기 쉽지 않은 하위 항공사를 중심으로 2019년 말에서 2020년쯤 의미있는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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