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공모청약 대출법

기업공개(IPO)의 마지막 단계로 금융감독원의 통제하에 이뤄지며, 타 금융상품 대비 수익 안전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전 심사요건을 통과한 기업이라면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은 물론 상장가가 공모가보다 더 높아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 전 꼼꼼한 가치 분석은 필수다.

공모청약은 보통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그만큼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고액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경우엔 인기 있는 공모청약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일부는 소소한 일확천금을 위해 대출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듯 상장가가 공모가보다 높아 수익 안전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대출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대출을 받으려는 투자자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1금융권에 속하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금리별로 비교, 투자를 위한 대출의 위험성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전문가들 "무리하면 위험" 경고
"감당 가능한 선에서 투자해야"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이란? 

 

일반신용대출은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으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 낮을수록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각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도와 금융사 거래 내역 등을 바탕으로 금리와 한도를 책정해 대출을 심사하는데, 고객 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자체 신용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주거래 은행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마이너스 통장, 마통이라 불리는 신용한도대출은 일반 예금통장에서 마이너스로 돈을 이체하거나 인출하는 기능이 더해진 통장을 말한다.

마이너스 통장은 보통 신용대출과 같은 맥락의 상품이기에 직장이 있는 경우나 확실한 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지만,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생들의 경우나 공무원 혹은 전문직 시험에 합격한 경우에는 수입이 없더라도 통장 약정을 걸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자에 이자가 계속 붙는, 이자가 대출원금에 가산되는 마이너스 통장의 특성상 이자 납부일에 맞추어 이자를 상환하고 원금도 꾸준히 갚아야 수시로 갚을 수 있다는 마이너스 통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대출 최저 금리 은행은?

제1금융권인 은행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는 어떨까. 신용등급에 따른 연 대출금리를 비교·분석해봤다.

[은행별 일반신용대출의 가계대출금리(단위 : %) 비교]

▲ 2020년 6월중 취급된 대출 기준, (대출금리 = 기준금리 + 가산금리 – 가감조정금리)/(출처=은행연합회)

             *외국인 대출 및 당행 서민자금, 중금리대출 제외 시 


23일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비교에 따르면, 7월 공시한 (6월 중 취급) 이들 은행 가운데 신용 1~2등급 대상 일반신용대출 금리(단위 : %)는 제주은행이 2.07%로 가장 낮다. 이어 ▲우리은행(2.22) ▲KB국민은행(2.30) ▲NH농협은행(2.34)=하나은행(2.34) ▲신한은행(2.38) ▲카카오뱅크(2.52) ▲BNK부산은행(2.68) ▲SH수협은행(2.80) ▲IBK기업은행(2.83) ▲광주은행(2.93) ▲KDB산업은행(2.99)=스탠다드차타드은행(2.99) ▲BNK경남은행(3.23) ▲DGB대구은행(3.24) ▲한국씨티은행(3.37) ▲전북은행(4.11)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의 가계대출금리(단위 : %) 비교]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금리(단위 : %)는 NH농협은행이2.44%로 가장 낮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2.48) ▲제주은행(2.65) ▲우리은행(2.68) ▲KB국민은행(2.79) ▲카카오뱅크(2.83) ▲하나은행(2.88) ▲SH수협은행(2.91) ▲BNK부산은행(3.08) ▲IBK기업은행(3.17) ▲DGB대구은행(3.33) ▲BNK경남은행(3.44) ▲광주은행(3.49) ▲스탠다드차타드은행(3.66) ▲전북은행(4.33) ▲한국씨티은행(4.34) 등의 순이다. 


위에는 포함이 안됐지만, 지난 13일 1년여 만에 대출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는 최저 연 2.06% 금리의 최대 2억5000만원 한도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저 연 2.36%, 최대 1억5000만원이다. 케이뱅크 대출은 영업개시 첫날 대출 신청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시스템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이처럼 각자마다 사정으로 대출 열기가 부는 이때 공모주 및 주식 투자를 위해 대출을 하는 사람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이나 주식에서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관련해 “빚내서 투자하는 걸 권유하는 업계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면서 “투자 상품이 안전하면 (대출을) 하겠지만, 투자 상품 특성상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출해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게 원칙적인 얘기”라면서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고, 어떠한 리스크라도 당사자가 감내해야 한다”며 주식 초보자가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투자하려는 공모주가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산업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얼마 정도 될 것인지 정말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했을 때는 당연히 수익률을 보고 투자를 하긴 하는데 무조건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감당하실 수 있는 선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자금 사정에 맞는 투자방법을 권면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확하게 그 기업에 대해서 잘 알고 막무가내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공부를 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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