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화물 매출 95% 증가
인건비·유류비 낮추고 자체 정비로 비용 절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시아나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500~700억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장의 전망을 훨씬 뛰어넘은 것은 물론, 6분기 만에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208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화되면서 상반기 적자(-931억원) 폭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화물운송 확대와 임직원들의 자구적 노력이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 화물부문 매출이 95% 증가하고 영업비용은 56% 감소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221억원, 당기순이익은 1739억원 증가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는 여객 수요가 감소하자 항공화물을 늘렸다. 여객기 운항 감소로 늘어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 편성했다. 특히 대한항공처럼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확대해 전체 노선에서 화물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세기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대비 92% 줄어들었지만, 해외 인력 수송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와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에 대기업 인력과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전세기를 적극 유치했다.

 

또 장기간 주기된 항공기가 늘어남에 따라 중정비를 조기 수행을 통해 정비 항공기 수량을 늘리고 외주 정비를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류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자구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하반기에는 국내 중심의 여행 수요 회복을 발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 기업 전세기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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