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대한체육회가 비인기종목 선수 처우 개선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비인기종목 선수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거론하면서 하루 6만원으로 제한돼 있는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을 지적하며 대한체육회의 비인기종목 선수 처우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함은 물론 실질적 처우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이 의원이 거론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10년째 비인기종목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 8월 올린 것으로, 국가대표 선수 훈련수당 인상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 선수는 “국가대표 훈련수당은 하루 6만원으로, 최저임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1년 내내 수당이 지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달 116만 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훈련 시간 외의 시간을 노가다, 택배 아르바이트 등으로 채워야 하는 현실”이라며 “훈련 수당 인상을 통해 남들이 가지 않고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동섭 의원은 “2019년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등록된 1,568명은 프로팀, 학교팀, 실업팀, 혹은 시도체육회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각종 수당 및 지원을 받거나 급여를 받는다”면서 “그러나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훈련수당만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된 훈련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엘리트체육의 현실”이라 꼬집었다.

실제 대한체육회에서 지급하는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은 2015년 5만원에서 1만원 인상된 후로 동결상태다.

게다가 훈련일수는 연 180~240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훈련수당이 급여가 아닌 수당의 개념이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특히 훈련 장소나 교원 부족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게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가라는 듯한 주무부처의 태도는 힘 빠지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동섭 의원은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컬링 등 비인기종목이 화제가 됐을 때는 비인기종목 선수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는 듯 하더니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비인기종목이 비인기종목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성적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한체육회에 비인기종목 선수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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