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그렇게 모욕당해도 북한 편드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출처=노동신문)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북한 매체들이 27일부터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과 관련,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28일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남조선당국자’라는 단어를 사용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얼마 전 북유럽 나라들을 행각한 ‘남조선당국자’가 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벌려놓고 저들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해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 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지금은 생색내기나 온당치 못한 헛소리가 아니라 북남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우민끼)’도 전날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자”라고 쏘아붙였다.

우민끼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며 “여론의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27일 담화문에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연출했다.

권 국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를 통해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고집스레 북한을 편드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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