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경제=최문정 인턴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감염 위험으로부터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중소기업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해 현장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시행됐다. 일부 기업들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60.9%, 50.9%인 것에 비해 저조한 참여 비율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스템을 준비할 인력, 예산이 부족해서’(25%),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7.9%) 등의 이유로 현장근무를 강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반 시설이나 기술이 없는 기업들의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IT기업들이 플랫폼 지원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 간 온라인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지원’(30.6%), ‘재택근무 도입 가이드라인’(17.1%), ‘재택근무 업무 플랫폼 무료 지원’(14.8%) 등이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자택근무 시 회사 외부의 일반 인터넷을 사용해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개인 컴퓨터는 회사 컴퓨터에 비해 방화벽 수준이 낮고 해킹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사전 시스템 점검과 사이버보험 가입 등의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 28일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재택.원격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신청해 심사를 마친 사업장은 총 26개로 예년에 비해 가파른 증가폭을 보이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총 7억 원에 불과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스템 구축과 같은 현실적 문제서부터 업종과 직종에 따른 특성, 대면해 일처리하는 방식에 익숙한 문화까지 감안하면 이 같은 재택‧원격 근무가 전면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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