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해상풍력 매출 1조 이상 달성 목표

▲ 두산중공업 탐라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중공업)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두산중공업이 풍력으로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업’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 매출을 연 1조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두산중공업 매출(3조7000억원)의 약 27%에 달하는 것으로, 해상풍력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지난 10년간 두산중공업의 풍력 관력 누적 매출은 6500억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의 풍력사업 확대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와 일치한다. 전세계 국가들은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흐름에 맞추는 것과 함께 풍력 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5년간 6만개 풍력 터빈 설치 계획과 2050년까지 300GW 해상풍력 발전 설비 계획 등으로 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그린 뉴딜 일환으로 해상 풍력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시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55%로 글로벌 선두가 될 전망”이라며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아시아 업체로의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 아시아 부품 업체 M/S 확대는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두산중공업의 풍력사업은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2005년 풍력 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3MW-D134 모델 개발 완료, 탐라해상 풍력 준공(30MW), 5.5MW-D140모델 확보 등을 이뤄냈다. 현재는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2022년에는 8MW+ 모델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약 1,800억 원 규모로 투자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R&D,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상풍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국산 풍력발전기는 대부분 3MW 수준이라 ‘발전 용량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지난달, 두산중공업은 8MW급 대용량 발전기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맺어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도 2GW 규모 해상풍력 업무협력을 맺은 바있으며 통상 원전 1기를 1GW로 계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원전 2기에 맞먹는 규모다.

지난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지자체 및 지역주민 대표 등이 함께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MOU’를 체결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전북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총 2.4GW 규모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4조원에 이르며, 오는 202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같은 날 2030년까지 12GW 규모 해상풍력 준공 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방안’도 발표해 국내에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이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SK건설, 한국석유공사와 바다 위에 떠있는 풍력발전설비, 이른바 부유식 해상풍력과 같은 새로운 기술협력도 앞두고 있다.

한편, 풍력사업에 디지털도 입혔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ICT 기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Wind Supervision’은 실시간으로 발전량, 풍력발전기 운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주요 기기 상태도 진단한다.

또한. 풍속별 최적화 발전량을 제공하는 Power-up 솔루션, 스마트 정비 등도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AI 기반의 고장 진단 솔루션 등 디지털 솔루션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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