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정비사업 나란히 수주‥정비사업 수주액 3·4위 도약
GS건설, 문현1구역 시공사 선정‥수주액 1조9000여억 달성
대연8구역 재개발 따낸 포스코건설‥수주고 1억8000억 육박

▲부산 문현1구역 조감도 (사진 제공=GS건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부산 덕에 웃었다. 부산지역 대규모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달성의 청신호를 켰다.  

 

두 건설사는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부진했다. 정비사업의 강자로 꼽혔던 GS건설은 6위, 포스코건설은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산에서의 수주 덕에 GS건설은 3위로, 포스코건설은 4위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7일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문현1구역 재개발은 부산 남구 문현동 788-1일대 6만8160㎡ 부지에 주거시설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7층, 지상 70층 규모의 아파트 8개동과 오피스텔 2개동 등 총 3299가구가 들어선다. 총 공사비는 1조100억원에 이르는 ‘대어’다. 

 

문현1구역 조합은 지난달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GS건설만 단독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되자 GS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총회가 세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드라이빙 스루 방식을 채택하면서 마무리됐다. 

 

올 상반기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월 3287억원 규모의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을 따낸 게 전부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 컨소시엄, 대전 가양동5구역 재건축, 부산 수안1구역 재건축을 수주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만큼 GS건설은 사업 수주에 노력을 기울였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옆에 위치한 점을 십분 활용, 홍콩·상하이의 금융센터와 같이 초고층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부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커튼월과 커튼월룩이 결합된 외관,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한 최고급 커뮤니티, 대규모 근린생활시설, 부산항·황령산 조망, 호텔식 주차환경 조성 등 최고급 아파트 수준의 시공을 약속했다. 침수 방지, 미세먼지 저감과 같이 입주민의 니즈를 반영한 특화 설계도 반영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단독 입찰임에도 추가 이주비 지급,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 무이자 사업비 1000억원, 사업촉진비 500억원 등을 제안해 조합원들을 공략했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1조9000여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수주실적도 6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게다가 남은 정비사업 중 4500억원 규모의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까지 따내면 3년 만에 2조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이미 흑석3구역에서 좋은 분양성과를 낸 전적이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더샵 원트레체 조감도. (사진 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도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열린 재개발 조합 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은 1180명 중 639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번지 일원 19만1897㎡에 아파트 30개동 3516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정비사업인 만큼, 하반기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달 마감된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참여하며 2파전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가 어려워진데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형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입찰 마감 5일 전에 일찌감치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과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한 포스코건설 모두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수주 실적 2위인 롯데건설이 참여한데다 부산에서의 강자라는 점,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SMDP와의 협업을 통한 ‘준비된 시공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던 사업단이니 만큼 녹록치 않은 경쟁이었다. 총회까지 약 1달여 간 서류 미비, 현행법 위반 등의 의혹이 쏟아질 정도로 여론전도 뜨거웠다.

 

승부를 가른 것은 민원처리비와 시공비였다. 포스코건설은 사업단보다 435억원 낮은 8996억원(3.3㎡당 436만원)을 시공비로 제시했다. 또 상가 영업과 세입자 민원, 토지 분쟁 등 민원을 해결하고 빠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대당 3000만원의 민원처리비 지급을 약속했다. 

 

여기에 단독 시공에 따른 균일한 아파트 품질 보장, 해외 명품 주방가구와 마감재 적용을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로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올리게 됐다. 앞서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 서울 송파 가락현대 5차 재건축,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연이어 수주헀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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