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해진 탓에 기업 매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2.4%)에 이은 마이너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동기(7.7%)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8%에서 5.0%로 하락했으며, 중소기업 이익률도 7.3%에서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소폭 하락했다. 1분기에 부채로 계상돼있던 배당금이 2분기 지급되면서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 뜯어보면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104.8%에서 108.7%로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의 매출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준건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은 -6.9%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매출액증가율은 -3.8%로 전분기(-1.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 증가로 운송장비 매출액증가율은 8.8%를 기록하긴 했으나 전체 업종의 부진세를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전체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7%로 1분기(-3.7%)에 이어 2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비제조업 증가율도 -0.3%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 부진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매출이 악화됐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덮친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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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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