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상고하저’의 징크스를 깨고 날아올랐다. LG전자는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조 9196억원, 영업이익은 9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매출액은 7.8%,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금액이다. 이번에 LG전자가 달성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달성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가 올해 3분기에 약 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 추산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의 높은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그간 LG전자가 보여온 ‘상고하저’의 경향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통상 LG전자는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원인에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올레드 TV’등의 대형 TV 제품과 자사의 특허인 ‘트루스팀’을 적용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의 신가전 수요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최근 체질개선에 나선 스마트폰 사업(MC본부)의 실적 개선도 이러한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과, 중남미, 인도 등의 시장에서 화웨이 규제 효과 반사이익으로 영업적자를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전장사업(VS본부)도 고객사의 공장 운영에 재개되며 성장과 더불어 적자 개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만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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