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올 3차례 ESG채권 발행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손태승 “한국판 뉴딜정책 뒷받침”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주 체제 2년차에 접어든 우리금융그룹이 지속가능경영(ESG)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금융지주로서 위상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3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3년 만기 연 1.01%의 고정금리인 채권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ESG 사업에 한정해 쓰이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원화 ESG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이래로 5월에는 미화 4.5억불, 올해 3월과 7월에도 각각 2500억원과 2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렇게 발행된 ESG채권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대출에 사용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현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번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4월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1000억원 규모로 ESG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11월에는 미화 2억 달러 규모의 소셜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영세 및 중소 가맹점에 대한 카드 결제 대금 지급에 사용하고 있다.

일련의 ESG채권 발행은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최근 발간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ESG 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지주 체제 출범 원년을 맞아 우리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1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지주 체제 2년차인 올해도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뒤돌아보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금융 소외계층의 은행 이용기회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우리가 사는 환경의 지속간ㅇ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속가능한 금융에 대한 접근방법으로 ▲서민금융 지원 ▲중소·중견기업 지원 ▲사회적기업 지원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녹색금융 등을 들었다.

ESG채권과 ABS 발행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늘렸다.

아울러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친환경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도 대폭 늘렸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디지털 뉴딜 부문 3조3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 4조5000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 2조2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여신 및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3년간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혁심금융도 병행 지원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발표된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축인 ‘그린뉴딜’이나 ‘안전망 강화’에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뒷받침된다면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의 미션인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 국민, 고객이 모두 행복한 미래를 만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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