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3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2047달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명목 GDP가 떨어진게 이유”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반적인 대외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1년 전보다 둔화된 경향이 있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명목 기준 수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0.9% 하락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명목 GDP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0.9%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국민이 일 년동안 국내외 생산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실질적인 총소득인 실질 국민 총소득도 실질 국내총생산과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으나 실질무역손실 규모 확대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98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한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35.8%)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은행)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