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웨어러블 시장은 무선 이어폰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4600만대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연간 1억2000만대, 166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2016년 애플이 ‘에어팟 1세대’를 출시한 이후 줄곧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금액 기준 무선이어폰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은 6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의 경우 8% 수준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자브라, 보스(BOSE), JBL, 화웨이, 소니,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등 여러 무선이어폰 업체들이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에어팟 2세대’ 출시 7개월 만에 지난달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면서 선도자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모양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를 통해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관련 소비자 불만 피해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반입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만3419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4만6317건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샀다가 피해를 입는 소비자는 1년 사이에 무려 ‘300%’ 넘게 증가했다.

피해 제품은 대부분 애플, 샤오미, QCY 등 인기 무선 이어폰 제품에 몰려 있었다.

거래금액이 ‘5만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샤오미’와 ‘QCY’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불만이었다. ‘15만원 이상’ 제품 중에서는 34건 중 16건이 ‘애플’ 제품 관련 불만이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접수된 해외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 무선 이어폰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155건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19건이 접수되면서 지난 2018년 전체 소비자불만 28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해외직구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소비자 불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불만 내용으로는 ‘품질불량’ 관련 불만이 전체 42.6%(6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고사됐다.

일례로 A씨는 올해 1월 30일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무선이어폰을 구입하고 3만6000원을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그러나 제품을 받은 후 2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오른쪽 이어폰 소리가 들리지 않아 교환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7일 이내에 하자 사실을 알린 경우에만 교환이 가능하다며 A씨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관련’ 29.0%(45건),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15.5%(24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막기 위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사기 의심 쇼핑몰 리스트를 확인하고 결제 전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피해를 본 소비자가 없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주문 시 해당 쇼핑몰의 반품 기준 등 거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 포장이 훼손되면 반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포장재와 박스를 보관하라고 안내했다.

[사진제공=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