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수전 초창기부터 러브콜을 보내왔던 애경그룹보다는, 통 큰 배팅을 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국토교통부 인수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쳐서 오는 14일 이전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대상을 확정한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HDC-미래에섯컨소시엄,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크릿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서 HDC컨소시엄은 매각가로 2조 5000억원을 써내면서,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애경은 1조원대 후반으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면에서 HDC컨소시엄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새 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의 앞날은?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새주인에 대한 윤곽이 잡힘에 따라서, 부채와 실적악화 등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하향검토)로 한 등급만 하락해도 투기 등급이 된다. 또 현재 부채비율 역시 높은 편이라서 금융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불안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9조 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59.5%에 달하고 있다. 이에 HDC컨소시엄 역시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부채비율 축소를 목표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 HDC컨소시엄은 2조 2000억원을 아시아나 정상화에 투입해 부채를 줄이고, 부채비율을 250%대로 떨어뜨리는 것을 인수 전략을 짰다.

이와함께 실적 개선도 절실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5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16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노선 여객 수요 감소, 화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항공 업황이 좋지 못한데다가 정비비, 조업비, 기내식 등 전반적인 운영비용이 증가해 적자에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의 정비 비용은 24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21.8%나 증가했다. 이는 항고기 노후화에 따른 부담이다. 아시아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고기는 총 84대로, 이들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 말 기준 12.18년이다. 화물기만 운영하고 있는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국적항공사 가운데 기령이 가장 높다.

항공시장에서의 애매한 포지션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항공 시장에서의 차별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셔닝도 애매해진 형국이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여전히 대한항공에 비해 밀리고,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으로 꼽히는 단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점유율 확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LCC의 국제선 분담률은 29.2%로 5년 전이었던 2015년 8월 분담률이 15.6%였던 것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LCC 세 곳이 내년까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행 수요 둔화에 발맞춘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내년 항공 여객 수요는 올해 대비 6.3% 증가하지만, 공급은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 강도가 세지는 아시아노선(국내·일본·중국·동남아)보다는, 최신 비행기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미주·유럽·오세아니아) 확대 등의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한 수익 확보가 중요하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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