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부진 등으로 항공사 평균 탑승률 30%대…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쳐
대한·아시아나·제주 등 6개 항공사, 연말 겨냥 무작륙 국제관광 검토 중
기내식 가정 판매도 추진…진에어, 냉장 HMR상품 ‘지니키친 더리얼’ 출시

▲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항공·관광·면세 업계를 위해 타국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며 무착륙 여행자도 일반 여행자와 동일한 기본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의 면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국내·국외로 항공길이 열렸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항공업계는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면세품, 기내식 판매 등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선 취항 재개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국제선 노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할뿐더러, 탑승률은 저조하다. 일반적으로 탑승률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지만 현재 항공사들의 평균 탑승률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1년간 한시적으로 무착륙 비행 후 여행 상품 지원과 더불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용자에게는 기본 입국 면세한도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 구매를 허용하는 여행자 면세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지난 19일 타국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탑승자에 대해 철저한 검역·방역관리 아래 입국 후 격리 조치와 진단 검사를 면제하고 일반 여행자와 동일한 면세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관광비행을 통해 항공사는 편당 2000만원에서 최대 9820만원까지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월까지 기대되는 총 매출은 48억원이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6개 항공사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관련 상품 출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지난 국내선 무착륙 관광 비행에서 80%이상 탑승률을 보여 수요를 입증한 바 있어 여기에 면세품 판매가 더해질 경우 항공업계에 면세품이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연말 시즌을 겨냥해 ‘무착륙 비행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상품, 가격 등에서 많은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을 앞세워 내달 초와 연말에 일본 상공을 운항할 예정이다. 최대 407명이 탑승이 가능하지만 유상증자를 대비한 격리 공간 배정 등으로 실제 탑승은 300여명이 될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무착륙 비행 상품 출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이르면 내달 말이나 내년 초로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이 아닌 김해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노선이 가능한 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목적지는 일본과 대만을 염두하고 있다. 항공기는 A-321으로 비행시간은 2~3시간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검토 중에 있으나 12월 중 확정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 상품에 관련해 “아직은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진에어, 에어서울 등도 내달 12월 중으로 무착륙 비행 상품을 내놓기 위해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기내식 판매에 뛰어들었다. 진에어는 기내식을 컨셉트로 한 냉장 HMR(Home Meal Replacement)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품 구성은 기내식 박스를 본 뜬 패키지와 조리 방법이 담긴 탑승권, 커틀러리 등으로 국제선 기내식을 그대로 재연했다. 가격 또한 사전 주문 국제선 기내식 가격과 동일한 1만원으로 책정됐다.

진에어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서도 기내식을 맛볼 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내식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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